[M] 오늘도 우리는 방탄상사에 출근한다

국민 알오 리맨 (취향주의)

국민 알오 리맨 (취향주의)

정국이 아이에게 맞춰 한껏 부드럽게 바꿔 놓은 아파트에 지민의 취향인 가구들이 들어가고 나서 세 사람은 함께 살 집으로 이사를 했다. 이사를 가는 날 지민은 또 조금 울었다. 정민과 함께 둘이 힘겹게 살다 겨우겨우 빚을 내 장만했던 자신만의 보금자리. 처음 이사 들어가며 혼자 아이를 재워 놓고 울면서 술을 홀짝거렸던 그 날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. 그런 지민...

국민 알오 리맨 (취향주의)

“식은?” 윤기는 옥상에서 피지도 않는 담배를 물었다 머리에 꼽았다 하며 입맛을 다시면서 씁쓸하게 물었다. “그런 거 안 해요. 비밀이야. 형만 알고 있어요” “이럴 때만 형이냐” 윤기가 어이없다는 듯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말하자 지민은 가만히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하늘을 바라봤다. “일년에 한 번씩은 프로포즈 했는데 들은 척도 안 하더니 그렇게 쉽...

국민 알오 리맨 (취향주의)

“박 주임! 지금 중국 쪽 시위로 항구 폐쇄한다고 연락 왔어. 위비사에 넘어가는 컨테이너 날짜 조정해야 해.” 윤기는 출장에서 다녀온 뒤 더욱 무섭게 일에 매진했고, 직원들을 몰아붙였다. “과장님 아르메니아에서 보약 먹고 왔어요?” 지민이 스케줄을 체크하며 윤기에게 묻자 윤기는 어이없다는 듯 지민을 흘겨보고는 물었다. “빨리! 서둘러!” 지민은 빠르게 창희...

국민 알오 리맨 (취향주의)

국민 알오 리맨 (취향주의)

길고도 짧았던 주말이 끝나고 지민은 지난 오 년과는 조금 다른 아침을 맞이했다. 일찍 일어나 간단한 아침을 차려준 정국 때문에 조금은 더 늦잠을 잘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. 그 때문인지 조금 여유 있게 출근해 어린이집에 정민이를 데려다 준 지민은 무언가 조금 몽글거리는 마음으로 사무실에 들어섰다. 지민의 고집으로 결국 각자의 차를 끌고 회사에 오느라 일부러 ...

국민 알오 리맨 (취향주의)

“아가 왜 그래. 이리 와” 일요일 오전 집에 돌아온 정민은 자꾸만 여사님의 치마 뒤로 숨어 얼굴만 내밀고 지민에게는 다가가지도 않고 쭈뼛거렸다. “우리 정민이 아빠 안 보고 싶었어요? 아빠는 정민이 너무 보고싶어 죽는 줄 알았는데” 지민이 달래 듯 말 하자 정민이는 그제서야 몸을 빼꼼 내밀고 살짝 비틀며 입술을 움찔거렸다.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 같은...